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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문화 리뷰/영화 드라마 리뷰

플라이트 93 - 극한의 리얼리티가 주는 공포

by 리콘주니 2023.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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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트 93
무역센터, 펜타곤에 연쇄 충돌한 3대의 민항기세계를 발칵 뒤집은 9.11 테러사건!그러나 그날, 납치된 비행기는 총 4대였다…따뜻하고 평온한 분위기가 감도는 뉴저지 공항.새로운 국장의 취임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미국연방항공국.민항기들을 인도하고 진로를 체크하느라 바쁜 아침을 보내고 있는 관제센터.편안한 하루의 시작을 알리듯 고요한 9월 11일 오전.그러나 갑작스레 항로를 이탈하기 시작한 민항기로 평온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보스턴에서 L.A로 향하는 아메리칸 항공 'AA11'편이 예고 없이 항로를 이탈하고, 관제센터가 교신을 시도하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다.그 순간 들려온 이국적인 말투의 짧은 교신, "우리는 비행기들을 납치했다!"다급해진 관제센터는 테러집단에게 납치된 "비행기들"을 찾아야만 한다.美 영공에 떠있는 민항기는 총 4200대! 군과 항공국은 납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민항기들을 찾기 시작한다. 뉴욕 근처에서 갑자기 레이더망에서 사라진 'AA11'편.그 시각, CNN에서는 뉴욕의 상징인 세계무역센터에 비행기가 충돌했다는 충격적인 뉴스가 보도된다.세계무역센터에서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민항기가 재차 충돌하고, 이어 국방부 펜타곤에도 민항기가 추락한다.미국 전역은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뉴욕은 극도의 공포로 마비된다.같은 시각, 뉴저지에서 샌프란시스코를 향하고 있는 '유나이티드93'편의 승객들은 지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른 채 평온한 비행을 하고 있다.하지만 승객으로 위장한 테러집단들이 행동을 개시, 비행기를 장악하자 공포에 휩싸이고,가족들에게 마지막 목소리를 전하며 눈물을 흘리던 승객들은 오직 살기 위해 테러집단에 맞설 준비를 시작하는데…9월 11일, 네번째 비행기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인가.충격과 아픔으로 가득한 숨겨진 그 날의 비극이 재현된다!
평점
7.4 (2006.09.08 개봉)
감독
폴 그린그래스
출연
사이먼 폴란드, 낸시 맥도니엘, 데이빗 알란 바쉐, 샤이안 잭슨, 피터 마링커, 마르셀린 휴고트, 탐 오루크, J.J. 존슨, 로나 달라스, 리처드 베킨스, 케이트 제닝스 그랜트

 

블러디 선데이라는 영화를 처음 접하고,

감독인 폴 그린그래스에 대해 내가 갖게된 느낌은 '좀 다르다'였다.

 

하지만 처음 알려진 폴 감독의 그 영화가 워낙에 훌륭했던지라,

감독의 능력보다는 얼마간 재능있는 감독이(재능이라고 표현하기엔 연세가 좀 있으시긴하다)

좋은 소재를 만나서 좋은 영화 하나 만들었군 하는 생각 정도를 했을 뿐,

 이게 이 양반의 개성이라는 생각까지는 전혀 못했었다.

 

여하간, 이후의 행보가 거품물정도로 기대되는 그런 감독은 아니었다고 하겠다.

그래서 '본 슈프리머시'라는 영화로 난데없이 헐리웃,

그것도 액션영화를 찍는다고 했을때는 이제 본색이 드러나는가보다 했었다.

 

그런데 어랍쇼?

이 감독은 액션영화에서도 스타일이 변하지 않는다.

블러디 선데이때와 비슷하게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다큐 액션'이라 할 정도로

폴 그린그래스라는 감독의 인장이 너무도 선명하게 느껴진다.

 

액션 연출의 끝장을 보여주었던 '본 슈프리머시', 핸드핼드 촬영의 극한은 이런 것이다.

 

이런 형식은 당시 내 짧은 경험으로는 전무했다.

게다가 액션이라니! 

 

분명 새로운 시도였음에도 불구하고 '본 슈프리머시' 는 기존의 액션 영화에 대한 내 편견을

모두 부셔 패대기 쳐버리며 앞으로 모든액션은 이 영화를 참고해야만 할 것같은 포스를 느끼게 해주었다.

정말로 순수하고 놀랍고 새로운 경험,

바로 액션에도 '감정이입'이라는걸 할 수 있더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는것.

 

액션 장르의 판도를 바꾼 시리즈다.

 

그 동안의 강건너 불구경하는 느낌을 주는 액션 영화의 향연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본' 시리즈를 통해서 폴 감독은 놀라운 자신의 스타일로

액션 그 현장 한가운데에 관객들을 동참시켜 버렸다.

 

그리고 플라이트 93.

 

9.11테러를 소재로, 이제 전매특허가 되어버린 폴 감독의 핸드헬드 카메라는

비행기 구석구석을 빠짐없이 담아내고,

각 인물들의 상태와 처절함을 일일히 들여다 본다.

그런데 그 스타일은 여전하지만, 그 강도가 이전 작품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블러디 선데이 같은 경우도 아일랜드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이지만,

그 사건에 대해 우리는 잘 알지 못했고 사실 관심도 없었잖는가.

 

물론 9월11일 뉴욕서 일어났던 그 사건에 대해서도 나는 아는바가 별로 없다.

하지만 그 당시의 충격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전혀 예상치 못하고 평범한 일상중에 받은 충격 아니었던가.

비교할 바는 전혀 아니지만, 당시 미국의 국민들,

특히 피해자들을 포함한 가족들도 마찬가지였을거다.

 

영화는 바로 그러한 상태로 관객을 몰아 넣는다.

 

완벽한 이해와 공감이 주는 힘. 두려울 정도다.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서 9월 11일 그날 있었던 사건을 살짝 들여다 보는 것에 지나지 않으나,

그것을 보면서 느끼게 될 두려움과 슬픔은 상상을 초월한다.

 

1시간 30분간의 생생한 공포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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