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이름으로 - 내 인생의 첫 영화
- 평점
- 8.8 (1994.04.02 개봉)
- 감독
- 짐 쉐리단
- 출연
- 다니엘 데이 루이스, 엠마 톰슨, 피트 포슬스웨이트, 코린 레드그레이브, 비티 에드네이, 존 린치, 안소니 브로피, 프랭키 맥카퍼티, 모린 맥브라이드, 조안나 어빈, 안나 미간, 마리 존스, 레아 맥쿨라흐, 마크 셰퍼드, 제이미 해리스, 브리타 스미스, 돈 베이커, 바바라 멀케이, 조 맥파트랜드, 로난 윌모트, 마클렌 버크, 조 제퍼스, 프랭크 하퍼, 저 올리어리, 알란 배리, 스탠리 타운젠드, 앨리슨 크로스비, 필립 킹, 니에 헤론, 폴 워리너, 줄리안 월시, 스튜어트 울펜든, 조 코너, 카렌 칼라일, 시무스 모란, 빌리 바이른, 제인 노란, 로렌스 그리핀, 제이슨 모타그, 켈리 맥키아프니, 피오나 달리, 캐서린 듄, 세프론 버로우스, 믹 토힐, 피터 셰리단 시니어
1995년쯤, 아마도 중학생 시절이었을 거다.
짐 쉐리던 감독과 다니엘 데이루이스 콤비의 영화를 처음으로 접하게 된 것이.
시답잖은 만화들이나 즐겨보며 (만화 자체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영화의 존재 따위는 안중에도 없던 때,
이 작품은 처음으로 내가 영화라는 매체에 눈을 뜨게 해 준 작품이었다.
1975년 아일랜드에 살던 제리콘론의 실화를 바탕으로 본 영화는 만들어졌다.

1970년대 영국과 아일랜드사이의 정치적 말썽을 훌륭한 소스로 사용하면서,
그 안에서 억울하게 휩쓸려버린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과 화해라는 다소 진부한 소재를
멋들어지면서도 오버하지 않으며 풀어낸 명작이었다.
비슷한 느낌의 영화인 폴 그린그래스 감독의 '블러디 선데이'에 비해서 조금 더 드라마틱하지만,
진실을 외침에 있어서 사실을 미화하려 하거나 왜곡하려는 시도는 눈에 띄지 않는다.
다니엘 데이루이스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영화이며, 그 외에도 피트 포스틀트웨이트, 엠마톰슨 등
당시 최고의 배우들이 펼치는 연기의 향연에 완전히 몰입될 수 있다.
이 영화로 인해 짐 쉐리던 감독의 이전 작품인 '나의 왼발'과 97년작인'복서'를 접할 수 있었는데,


짐 쉐리던의 페르소나 = 다니엘데이루이스라는 공식을 만들어준 영화들이다.
비슷하게 불꽃연기의 향연이 펼쳐진다.
이 작품들 역시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한 빼어난 수작으로,
비록 02년에 다른 배경으로 눈을 돌려 영화를 제작하긴 하였으나,
본디 전공은 고향이야기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감독의 정서가 맛깔나게 그대로 묻어나고 있다.
다니엘 데이루이스를 좋아하게 만들어준 영화이고,
처음으로 영화를 통해 큰 감동을 얻게 해 준, 내 인생의 첫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