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콕 - 용두사미의 흔한 표본
- 평점
- 6.8 (2008.07.02 개봉)
- 감독
- 피터 버그
- 출연
- 윌 스미스, 샤를리즈 테론, 제이슨 베이트먼, 제이 헤드, 에디 마산, 데이비드 매티, 매트릭스 피튼, 토마스 레넌, 자니 갈렉키, 헤일리 마리 노만, 도로시 세치, 미첼 레몬, 아키바 골즈만, 마이클 만, 브래드 릴런드, 트리우 트란, 대럴 포스터, 리즈 위커, 테일러 길버트, 바바라 알리, 라이언 레이디스, 엘리자베스 드네히, 대런 도울러, 존 프래지어, 대그 페어치, 매튜 킹, 마틴 막달레노, 로날드 W. 호워드, 그레그 다니엘, 낸시 그레이스, 아티커스 샤퍼, 아론 헨더슨, 후이 뉴옌, 메리 제시카 피츠, 칼리 St. 클레어, 도널드 깁, 랄프 리체슨, 알란 하비, 티모시 브렌넨, 안소니 레데스마, 스티븐 피어스, 도미닉 프람핀, 다니엘 퀸, 마스 크레인, 잭 악셀로드, 에디 J. 페르난데스, 마틴 클레바, 리차드 W. 갈레고스, 마크 C. 제치윈드, 롭 마론, 에이샤 자우, 프리탐 싱 비링, 체어 칼빈, 빌 맥멀렌
포스터에 적힌 선전 문구가 이토록 정직하게 느껴진 적은 없었다.
핸콕을 처음 봤을 때, 진짜 이런 영웅은 처음 본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바로 이것만으로 본 영화는 초 중반 이상까지
관객들의 흥미를 놓치지 않게 계속 잡아 둘 수 있었다.
핸콕 역의 윌 스미스는 껄렁껄렁함과 능글능글한 모습을 멋지게 연기해냈고,
기대되었던 스펙터클 연출 솜씨는 전작 킹덤에서 그 능력을 이미 맛 보여 준 바 있는
'피터 버그'의 솜씨였음에, 어느 정도 짜릿하고 화끈함을 맛 보여주었다.
역시 명불허전.
초반 핸콕의 망나니 행각과 각성 과정을 보며 즐거워하던 관객들은 당연히
어떤 중대한 사건이 발생하기를 기대하게 되는데,
화려한 액션이든 스펙터클이든 영화의 절정부를 장식할 멋진 무언가를 바라는 것이다.
이것은 당연히 합리적인 기대이고, 일반적인 내러티브 안에 포함되는 이벤트라 하겠다.
그냥 당연한 거다.
그리고 영화는 중반까지는 꽤 흥미로운 볼거리와 유머를 제공한다.
허나 원작 없는 영화의 한계일까.
(물론 원작 없는 영화가 항상 나쁜 건 아니다)
영화는 초 중반까지의 재미를 계속 붙잡고 있지 못하고 놓쳐버리며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날려 보내버린다.
아뿔싸,
그것은 부족한 스펙터클이나 액션도 아닌,
머나먼 과거의 전설 같은 황당 무계한 이야기였던 것이다.
나를 포함한 관객들의 합리적인 기대를 한순간에 무력화시킨 가장 큰 반전이라 할 수 있었다.
이때부터 영화는 내러티브 안에 갇혀서 (그래도 이야기는 진행시켜야 하니)
허우적 허우적대다 찌질한 악당들에게 잠시 위기를 맞고는,
허무하게 마무리 된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악역들은 모든 히어로 영화를 통틀어
가장 약하다.(evil 아니다 weak이다 weak)
특별한 갈등도 없고, 스릴도 없는 액션의 향연 속에서
영화는 어떻게든 이야기를 진행시키다 결국 허탈함으로 좌초된다.
성과와 패착이 너무도 분명한 영화다.
영화 선전 문구 그대로, 이런 영웅이 처음인 것은 맞다.
그러나 이런 용두사미식 영화는 발에 치일 만큼 많다.
ps. 샤를리즈 테론은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