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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문화 리뷰/영화 드라마 리뷰

블러디 선데이 - 실화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가

by 리콘주니 2023.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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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디 선데이
정부의 무차별 총격으로 짓밟힌 평화 시위의 현장!평화롭던 도시가 피로 물든다.비극의 발단1972년 1월 31일. 북아일랜드 데리 시의 주민들은 영국정부의 불법 억류에 반대하고 시민권을 주장하기위해 평화적인 행진을 벌이기로 한다. 데리시민권협의회 대표이자 영국의회 하원의원인 아이반 쿠퍼는 IRA의 무력적인 저항방식에 반대하며 평화행진을 주도한다. 그는 비폭력적인 시위만이 그 동안의 차별과 억압에서 벗어나 정당한 권리를 되찾을 유일한 방법임을 역설하면서 시민들이 행진에 참가하도록 설득한다. 그러나 행진이 시작되기도 전에, 도시는 불안한 조짐을 보이며 술렁인다. 도시를 봉쇄한 군대와 시민행렬의 대치북아일랜드 지역에서 벌어지는 모든 집회를 불법행위로 규정해온 영국정부는 이번 행진도 잠재적인 폭력사태로 간주, 폭도진압을 위해 공수부대를 포함한 대규모의 군대를 배치하여 데리 시를 봉쇄해버린다. 진압군 총사령관 포드 장군은 처음부터 평화시위 자체를 부정하며 시위 중 당연히 발생할 것으로 확신하는 무력 행위에 병사들이 즉각 반격하도록 지시한다. 약간의 자극만으로도 폭발해버릴 듯한 초 긴장상태에서 아이반은 충돌을 막기 위해 계획했던 행진루트를 변경하는 등 동분서주하는데...행진에 참가한 일부 청년들이 대열에서 이탈하여 돌을 던지며 흥분하기 시작하면서 점차 상황은 통제 불가능한 사태로 발전한다. 공수부대의 과잉진압과 무고한 시민의 희생영국군은 청년들이 과격해진다는 것을 빌미로 공수부대까지 투입하며 진압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대대간의 연락이 엉키고 명령은 전달될수록 왜곡되어 고무탄과 가스수류탄은 곧 진짜 총알로 대체된다. 결국 공수부대의 무차별 총격으로 노인과 부녀자를 포함해 13명이 숨지고 14명이 부상당하는 참사가 벌어진다. 고요하고 평화롭던 도시 데리는 순식간에 피로 물들고 유족들의 눈물바다로 변한다.
평점
8.9 (2004.06.18 개봉)
감독
폴 그린그래스
출연
제임스 네스빗, 앨런 질디아, 제러드 크로선, 메리 모울즈, 카멜 맥캘리언, 팀 피곳 스미스, 니콜라스 패럴, 크리스토퍼 빌리어스, 스티븐 헤위트, 데클란 더디, 에델 프레이저, 조앤 린지, 마이크 에드워즈, 제리 해먼드, 제이슨 스태머스, 켄 윌리엄스, 브라이언 왓츠, 사이먼 맨, 리디언 브릿지, 조니 오도넬, 데이빗 클레이턴 로저스, 숀 오케인, 토마스 맥엘레니, 디어드리 어빈, 게리 뉴튼, 로스 맥도날드, 짐 알렉산더, 제임스 스콧, 그레인 코스텔로, 돈 뮬란, 데이빗 피어스, 찰스 옥든, 캐시 키에라 클락, 제라드 맥솔리

 

 

2005년 후반기에 별생각 없이 접하게 된 영화다.

 

이 영화로 알게 된 폴그린그래스라는 걸출한 감독의, 제대로 된 첫 작품이 바로 이것이다.

한국의 5.18과 비슷한 경우라고 하여 좀 더 흥미를 갖게 되었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는 마치 폭탄에라도 얻어 맞은듯한 충격에 휩싸이게 되었다.

 

이것은 마치 1972년 그날의 그 현장을 그대로 옮겨 담은 것 같지 않은가.

영국의 아일랜드(북아일랜드 데리시) 억류정책에 반발한 하원의원의 주도하에

평화행진을 벌이게 되는 것이 도입부인데, 영화는 당시에 일어났던 일을 너무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꼭 한편의 다큐를 보고 있는 느낌이 드는데, 일명 '페이크 다큐멘터리'라고 할 정도이다.

 

왼쪽의 영화의 장면, 오른쪽은 실제 장면.

 

한국의 광주 민주 항쟁과 비슷한 결과가 일어나기에 좀 더 몰입도가 높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사건의 피해결과는 광주에서의 그것만 못하다.

따라서 영화를 강력하게 끌어주는 요소는 피해의 정도가 아니라

당시 현장을 얼마나 생생하게 묘사하고 얼마나 공감을 이끌어내냐에 달려있을 텐데,

핸드핼드 카메라는 당시의 그 처참한 현장에 관객을 떨궈놓는 것으로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한다.

 

호흡이 멎는듯한 현장감. 완벽한 몰입과 공감이 이뤄진다.

 

멀미 나게 흔들리는 영상을 통해 피비린내 나는 현장의 일원으로서

사건을 지켜보게 만들어주는 연출은 당대 최고라고 할만하며,

그저 지켜만 보는듯한 건조한 영상속에서도,

진실은 살아있다고 외치는 듯한 감독의 메세지가 너무도 강렬하게 표현된다.

 

소름끼칠정도의 사실성과 넘치는 감동.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려 노력하기만 해도 영화가 이 정도가 될 수 있다니.

 

한국의 '화려한 휴가'가 이 영화의 반 정도만 되었어도...

분명 당시 최고의 영화가 되었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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