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님이 계신 강화도에 놀러갔다.
강화도에 가면 맨날 바닷가 갯벌에나 가봤지 카페는 생각도 안했었다.
유명한 곳이니 가보라고 알려주셔서 구경가봤다.
카페라고 했는데 미술관으로 되어있네? 뭐하는 곳일까..
옛 방직공장이라는 건 알겠다.

입구를 둘러보니 대충 옛날 물건들과 방직공장에서 사용하던 장비들을 늘어놓고
낡은 옛 컨셉의 인테리어와 물건들로 운영하는 카페구나...예상이 된다.
이게 소위 인스타 감성의 카페라는거군? 어디 한번 평가해볼까.
기세등등 입장.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우측을 보면 커피와 음료들을 주문할 수 있는 건물이 보인다.
들어가서 가격을 보니 입이 떡 벌어진다. 와 아메리카노가 7천원!!!
이거 맞아?
커피하나가 점심 국밥가격이네?

뭘 믿고 이런 정신나간(?) 가격이 가능한건지 몹시도 궁금하여 구경에 나섰다.
조금 지나고 나니, 이건 구경이 아니라 탐사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구경할게 너무너무너무 많다.
한 바퀴 구경하려 스윽 돌기만 해도 족히 30분은 걸릴만한 크기와 구성이 갖춰져 있다.
사진같은 거 안찍고 돌아도 그 정도 걸릴듯?


곳곳에 옛 방직공장에서 사용하던 기계 장비들이 장식되어있다.
언뜻 폐가 단지를 거니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그렇다고 하기엔 너무 관리가 잘된 폐가(?)단지라고 할까.
어쨌든 흥미롭다.


나를 빵 터지게 만든 콘크리트 벤치.
아 이런게 인스타 감성이라고 어디선가 들었는데 ㅋㅋ
특별히 방직공장에서 사용하진 않았을 것 같은 물건들도 많지만 하여간
1933년 이후로 사용되어 온 옛 물건들이 모조리 모여있는 느낌이다.

어딜가나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음료를 주문한 뒤 어디에 앉아서 시간을 보낼까 결정하는 것도 엄청나게 어려울 것 같다.
룸이 엄청나게 많고 저마다 특색이 다양한데 재미도 있고 나름의 분위기도 있다.

심지어는 화장실도 옛 느낌으로 이렇게 재미나게 만들어져 있다.


이동하다보면 이렇게 꽃시장 느낌이 나는 커다란 공간이 보이는데 좌석도 엄청나게 많고 볼 것도 다양하다.
얼마나 많은 손님이 몰려오던 다 커버해줄 것 같은 엄청난 크기가 인상적이다.
분위기도 좋아 막찍어도 멋진 샷이 나올만한 곳.

어딜가나 이렇게 추억의 물건들이 가득하고....

어린시절 놀거리도 있다. 실제로 돈 넣고 탈 수도 있고.
근데 가격은 옛 것이 아니구만.
50원에 타고 놀았던 기억이 있는데 ㅎ



그 시절 운행하던 버스의 모습까지. 재미있다 재미있어.

커피가격에 놀라 매우 부정적인 인상으로 들어갔다가,
나올때 쯤엔 미술관 입장료를 내면 커피를 공짜를 주는 곳이구나 하는 느낌으로 바뀐 나를 발견했다.
7천원은 전혀 비싸지 않았다. 오히려 더 비싸도 납득할 만한 곳이었다.
방직공장으로서의 컨셉은 미미하나 레트로 감성은 100% 충만하다.
좋은 선택같다.
제빵 명인이 만든 빵을 맛보러 오는 유명 빵집으로도,
좋은 분위기에 커피한잔 마시며 쉴만한 카페로도,
옛 것의 향수를 느끼며 추억에 빠지게 해주는 미술관 또는 박물관의 느낌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어떤 목적으로 와도 만족할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라면 아이들과 함께 와서 옛 물건들을 구경하며 이야기를 나누기 좋을 거고,
연인이 와서 시진찍기도 좋고, 연로한 부모님과 함께 와도 좋을 것 같고, 친구들과 와도 혼자와도 좋을 것 같고....
심지어 단체로 와도 문제 없겠다.
와 이런 카페가 어디있나.
이런 곳을 난 왜 이제 알게 된거지?
위치는 여기.
주차는 안내에 따라 이동하면 된다.
'생활 속 리뷰 > 카페 탐방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남구 대치동(테헤란로)테라로사 포스코센터점 후기 (1) | 2023.02.27 |
---|---|
강원도 정선 나전역 카페 (아리랑 열차) (0) | 2023.01.17 |
관악구 스타벅스 낙성대역점 (0) | 2023.01.16 |
강원도 영월 세심다원 카페 (0) | 2023.01.16 |
낙성대 솔이네커피볶는집 (0) | 2023.01.15 |
강원도 평창 봉평 카페 마카 (0) | 2023.01.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