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점
- 8.5 (2023.07.12 개봉)
- 감독
- 크리스토퍼 맥쿼리
- 출연
- 톰 크루즈, 헤일리 앳웰, 빙 레임스, 사이먼 페그, 레베카 퍼거슨, 바네사 커비, 에사이 모레일스, 폼 클레멘티프, 헨리 체르니, 쉬어 위햄
무려 163분에 달하는 영화다.
게다가 바로 이전 작품인 탑건 매버릭 때문에
기대치가 너무나도 크게 올라가 있는 상태다.
우리의 톰 아저씨 연세는 61세.
예전 같으면 방에서 손주를 보고 계셔야 할 나이다.
과연 영화는 예전 같은 박진감과 밀도를 여전히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
용산 아이맥스를 찾아 직접 확인하고 왔다.
사실 화면보다는 사운드가 더 중요했다는 것을 보고 난뒤에 깨달았지만.
기본적인 스토리는 전작들과 대동소이하다.
모든 인류를 위협할 새로운 무기를 추적하게 된
에단 헌트(톰 크루즈)와 IMF 팀은 이 무기가 인류의
미래를 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를 추적하던 에단 헌트에게 저마다의 목적을 가진
어둠의 세력이 접근하고,
마침내 미스터리하고 강력한 빌런과 마주하게 된 그는
가장 위험한 작전을 앞두고
자신이 아끼는 사람들의 생명과 임무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처럼 전작들과 비슷한 구성을 가진 이 영화는
여기에 몇 가지 요소를 추가해
시리즈의 피날레를 장식하기 위한 발판을 깔았다.
1. 주인공의 과거를 다룬다.
2. 빌런이 AI이다.
첫 번째 영화에서 팀 전체가 총에 맞아 죽거나
눈앞에서 살해당하는 것을 지켜본 남자로서
에단 헌트는 항상 당면한 임무를 완수하는 것과
친구들이 살아남는 것 사이에서 갈등해왔다.
이번 영화는 1편보다 앞선 과거를 끌어와서
이야기를 펼치는데, 자세히 다뤄지지는 않지만
아마도 파트 2가 되면 1편에서 겪었을 주인공의 심리와
비슷한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 과거 이야기가 이번 작품의 핵심이다.
왜냐하면 이번 작품의 빌런인 AI 엔티티는
과거 및 현재의 정보를 토대로 미래를
예측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예측은 너무도 정밀해서 틀림이 없다.
본 작품의 부제인
‘‘Dead reckoning(추측항법)"은 항해 용어다.
마지막으로 아는 자신의 위치를 기준으로
항로 선택을 한다는 뜻으로,
에단뿐만 아니라 여러 캐릭터들에 대한 은유이기도 하다.
또한 'reckoning'은
'과거의 행동에 대한 보상이나 처벌을 받는
심판의 시간'을 뜻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모든 것은 선택의 결과이고
우리는 그 경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라는 영화 속 대사와 일맥상통하는 의미다.
AI인 엔티티는 과거의 행동과 선택을 분석해
미래를 예측한다고 했는데, 오차가 거의 없어
마치 미래가 정해져 있는 것과 같다.
이렇게 AI가 정해준 미래에 순응해버린 사람들은
이 강력한 존재를 어떻게든 이용할 생각하기에 바쁘다.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은 다르다.
새롭게 합류한 캐릭터인 그레이스에게 에단헌트는
"너를 내 목숨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겠다"고 말한다.
(왠지 로맨틱)
하지만 '너는 내 과거도 나도 잘 모르잖아'라는
그레이스의 말에 에단헌트는 계속 말한다.
"과거를 알면 뭐가 달라져?"
누구보다 과거가 발목을 잡고 있는 주인공의 입에서
나오는 대사이기에 자못 숭고함까지 느껴졌다.
이처럼 에단 헌트는 과거가 끊임없이
발목을 잡고 있긴 하지만 그것이 내 미래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내버려 두지 않는 사내다.
끊임없이 발버둥 치며 AI가 결정한 미래를 부정한다.
이번 작품은 액션이 펼쳐지는 장소부터 그 구성까지
1편의 느낌을 비슷하게 따른다.
1편의 프라하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로마와 베니스로 시작해서
마지막 열차 위 액션으로 마무리하는 것까지.
또한 1편처럼 팀원과의 협업이 늘어난 점도 흥미롭다.
다른 작품이 '액션' 첩보 물이었다면,
이번엔 확실히 '첩보' 액션에 좀 더 가깝다.
전편들에 나왔던 익숙한 얼굴과 새로 합류한
낯선 얼굴의 배우들도 영화의 관전 포인트다.
우선 전편에서 에단 헌트를 구해주고
배신하기를 반복하던 무기 밀매 조직 신디케이트 조직원이자
영국 요원인 '일사 파우스트'(레베카 퍼거슨).
컴퓨터에 만능인 두 캐릭터인 전직 IMF 요원이자
에단 헌트의 소중한 동료 '벤지' 역은
배우 사이먼 페그가 그대로 맡았다.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처음 현장 견습생 시절
어리버리함은 사라지고
거침없는 말들로 극의 재미를 더한다.
이젠 존재감 엄청난 진정한 현장요원이다.
'루카' 역시 에단 헌트의 동료로
보이지 않는 곳을 해킹해 길잡이가 되어준다.
루카 역의 배우 빙 라메스는 듬직한 매력으로
극의 균형을 잡아준다.
이번 파트 1에서는 역할이 그리 크지 않았지만,
파트 2에서 틀림없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폴아웃부터 등장했던 화이트 위도우 알라나 역의
배우 바네사 커비도 극의 활력소가 되어주고,
새로운 얼굴로는 에단 헌트와 계속 얽히게 되는
도둑 '그레이스' 역의 배우 헤일리 앳웰과
(캡틴 아메리카 페기카터역)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맨티스로
관객들에게 낯익은 배우인
폼 클레멘티에프가 '파리' 역으로 분했다.
주요 4명 여성 캐릭터의 매력이 상당한데,
등장하는 모든 장면마다
각자의 매력을 상당히 뿜어낸다.
연기가 좋았음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단, 일사 파우스트(레베카 퍼거슨)의 검술 연기와
그레이스(헤일리 앳웰)의 액션 연기는 빼고.
이전작에서 근접으로 아크로바틱 한 무술을
보여주던 일사가 이번에 보여주는 검술 연기는
이 영화의 몇 안 되는 옥에 티다.
또한 도둑으로서의 능력은 탁월하나
일반인에 불과한 그레이스가
보여주는 액션 역시 상당히 겉도는 느낌이 든다.
상당히 둔중하고 밀도 있는 액션의 구성이
갑자기 홍콩 무협영화의 안무처럼 느껴지는 순간이다.
또한 폼클레멘티에프는 캐릭터 자체로는
카리스마를 뿜어내지만,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전무해 의문스러움만?? 남았다.
그 외에는 액션으로 흠잡을 만한 게 거의 없다.
뭔가 약간 어색한 액션으로 보이던 장면들도
cg 없이 실제로 촬영된 것임을 알게 되면
오히려 더 좋아진다.
PART 2를 위한 163분가량의 다소 긴
러닝타임이 아쉽지만,
그것을 이겨낼 정도의 다양한 볼거리가
스크린 위에서 펼쳐진다.
2시간 40분이 아니라
1시간 40분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두 번 말하면 입 아플
톰 크루즈의 액션과 스턴트 씬들은
'아직은 아닙니다'라고 말하던
탑건 매버릭 때의 모습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특히 후반 30분간의 액션은
그것만으로도 재관람 욕구가 샘솟게 만들어줬다.
모든 대규모 프랜차이즈 작품들이
항상 이렇게나 재미있고 정교하게 제작된다면
극장 대 스트리밍의 논쟁은 즉시 중단될 것이다.
에단 헌트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 싸우고,
톰 크루즈는 엄청난 규모의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여름 블록버스터를 구하기 위한
싸움을 하는 것만 같았다.
그것도 다시 1편으로 돌아간 듯
옛것을 고수하는 장인의 느낌으로 말이다.
매 영화마다 몸을 아끼지 않으며
아날로그의 필요성을 웅변하는
톰 크루즈 아저씨는 영화산업에서
아날로그의 가치를 지키는 마지막 보루 같다.
리스펙트!!!!!
1년이나 남은 데드 레코닝 파트 2를
어떻게 기다려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사족
영화관 내 광고로도 보고, 나와서도 본 오펜하이머 광고.
다음 아이맥스 관람은 요 녀석이다.
다음 주ㄱ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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