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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문화 리뷰/영화 드라마 리뷰

클로버필드 - 분방한 사고의 중요성

by 리콘주니 2023.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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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버필드
뉴욕을 덮친 사상 최대의 사건! 그 놈의 공격이 시작됐다! 일본으로 떠나는 롭을 위한 뉴욕시내의 송별 파티장. 친구 허드는 떠나는 롭에게 전할 마지막 인사를 캠코더에 담느라 분주하다. 파티의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어디선가 알 수 없는 괴성이 들려오며 파티장은 순식간에 암흑에 휩싸이고, 지진이 발생한 듯 도시 전체가 요란하게 흔들린다. 당황한 일행 중 누군가가 급히 TV를 켜자, 뉴스에서는 ‘정체불명의 거대괴물이 맨해튼 시내를 무자비하게 파괴하고 있다! 즉시 대피하라!’는 뉴스만이 반복된다. 사건명 ‘클로버필드’ 그 날의 숨겨진 모든 기록이 공개된다! 다급히 옥상으로 올라가 바깥상황을 살펴본 롭과 일행은 처참히 파괴되어가는 도시와 ‘그 놈’이 날려버린 자유의 여신상의 머리가 길바닥에 나뒹구는 사태를 바라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다급해진 롭은 미드타운에 사는 여자친구 베스에게 연락을 취하지만, 불통이다. 친구들의 만류에도 분류하고 롭과 일행은 베스를 구하러 미드타운으로 향하는데…
평점
5.7 (2008.01.24 개봉)
감독
매트 리브스
출연
리지 캐플란, 제시카 루카스, T.J. 밀러, 마이클 스탈 데이비드, 마이크 보겔, 오데트 어네이블, 안줄 나이겜, 마곳 팔리, 테오 로시, 브라이언 크러그만, 켈빈 유, 라이자 라피라, 릴리 미로즈닉, 벤 펠드먼, 엘레나 카루소, 바키샤 콜맨, 윌 그린버그, 롭 케르코비치, 라이언 키, 후만 카릴리, 샬린 이, 로마 토르, 릭 오버튼, 마틴 코헨, 제이슨 세본, 파벨 린치니코프, 빌리 브라운, 스캇 로렌스, 제프리 디 세라노, 팀 그리핀, 크리스 멀키, 제이미 마츠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

 

애인과 두 손 꼭 잡고 영화보길 원하는 소수 불순한(?) 자들을 제외하고는,

극장 가서 영화 보는 이유란 사실 단순하다.

좀 더 큰 화면과 좀 더 큰 사운드를 즐기기 위함이 아니던가.

그러면 그렇게 좀 더 큰 화면과 사운드에서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1초만 생각해봐도 답은 금방 나온다.

바로 영화가 우리에게 주고자 하는 것들을 좀 더 분명하게,

또는 리얼하게 느끼고자 함일 것이다.

사실 이런것들만이 우리가 극장 가서 영화를 보고자 하는 이유의 전부는 아닐 테지만,

(팝콘을 먹으러 가거나 숙면을 취하러 가는 사람이 있을지도ㅋ)

일반적인 인식은 그러하다.

 

'클로버필드'는 그런 면에서, 반드시 극장에 가서 봐야 하는 영화였다.

영화라는 매체가 줄 수 있는 가장 극단적인 것들이 이 영화에는 가득하기 때문이다.

극단적으로 고막을 괴롭히는 사운드와 눈을 괴롭히는 영상들.

 

현재 다양한 OTT 서비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 영화는 큰 화면과 좋은 사운드로 보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

뭘로 해도 영화관에서 만큼의 현장감과 서스펜스를 느끼진 못하겠지만,

스마트폰이나 패드보다는 월등히 낫다고 단언할 수 있다.

 

현장감이 생명인 영화다. 어떻게든 좋은 환경을 만들어 시청해보자.

 

이 영화는 괴수영화다.

이런 류의 장르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까지

본 영화를 권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영화를 감상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다음의 몇 가지 사항을 명심하라고 얘기해 주고 싶다.

 

1. JJ에이브람스 감독의 영화라는 것.

(드라마 로스트, 영화 미션임파서블 3의 감독) 흔히,

떡밥의 제왕으로 불리는 감독이다.

떡밥을 뿌리되, 회수는 잘 안 한다.

 

2. 익스트림 핸드헬드 기법에 대해 알고 있으라는 것.

(좀 과한 핸드헬드 기법이라 생각하면 된다)

익숙하지 않다면 필연적으로 어지러움이 발생한다.

 

3. 기존의 괴수영화 및 다른 영화들에 대한 인식은 잊어버리라는 것.

 

4. 좋은 환경에서 보라는 것. 

 

영화라는 매체가 줄 수 있는 가장 극단적인 것이라고 얘기했던가?

바로 이것 때문에 이 독특한 영화를 감상하는데 호불호가 갈리게 될 수 있다.

영화를 보는데 주의사항이 필요할 정도로 본 영화는 특이하면서 새롭지만, 과격하다.

지금은 비슷한 콘셉트의 영화들이 나오고 있지만, 개봉당시에는 그러했다.

  

우선 본 영화의 구성은 일반적인 기승전결을 따르지 않는다.

흔히 말하는 '형식의 지배'를 받는 영화인데,

풀어 말하면 '이야기'의 디테일이(기승전결 같은) 아닌,

상황자체(괴물피해 도망)에만 거의 집중하고 있다는 얘기다.

 

또한 영화의 촬영과 연출의 주체가

등장인물들 중의 하나(주인공의 친구)로 설정되어 있어, 

마치 FPS게임을 하듯 멀미날만 한 영상이 시종일관 진행된다.

 

셀카질을 하고 있는 커플들. 영화의 시점은 이 스샷이 아니라 촬영중인 캠코더의 화면이다.

 

여기서 바로 분방한 사고의 중요성이 대두된다.

무시무시한 괴물이 우리 동네에 나타났고

내손엔 캠코더가 있어 그 괴물을 촬영할 수 있다면,

'저 괴물은 도대체 어디에서 왔을까?', '정부는 지금 어떤 대비책을 준비하고 있지?'

따위의 이성적인 생각을 하고 있을 것 같진 않다.

그저 안전한 곳을 찾아다니며 어떻게든 떨리는 손을 안정시키고

괴물의 모습을 담아보려 하겠지.

 

영화는 딱 이 상황에만 집중하는 거다.

따라서 '영화라면 자고로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약간 제한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이 독특한 영화에서 아무런 재미를 발견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영화는 형식이 거의 없고 또 아무런 대답을 내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고정된 생각을 없애고 본다면,

괴물이 등장한 뉴욕시의 한가운데에

내가 함께 뛰어다니는 듯한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마치 내가 찍은 화면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야기의 디테일에 집중하지 않는 영화라고는 했지만,

'기록영상 입네'하는 도입부를 시작으로, '겹쳐진 녹화화면'이라는

놀랍도록 영리한 발상이 등장인물들의 행동에 충분히 개연성을 부여해 준다.

이야기는 없지만, 짜임새는 충분하다.

인물들 간의 감정에 충분히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장치이면서, 

영화의 부드러운 흐름에 소홀하지 않은 알찬 영화가 되게 해 주는 거다.

정말 탁월한 발상이다.

 

따라서 생각을 분방하게 전환하기만 한다면

놀랍도록 참신하고 기술적으로 탁월,

그러면서도 심장을 옥죄어오는 듯한 재미를 얻을 수 있는 본 작품에 대해 

단순히 '영화가 뭐 이래'하는 이유로 평가 절하하는 것은 좀 억울한 측면이 있다.

 

물론 예외는 있다.

FPS 같은 화면이나 핸드핼드 영상을 처음 접하는 관객이라면

필연적으로 멀미가 날 것이라 몰입에 방해를 받게 된다.

하나 이것은 모든 영화가 그렇듯 경험과 적응의 문제이지,

영화의 결함으로 보긴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도전해 보자!

영화는 참으로 다양하고,

그것을 즐기는 방법도 참으로 다양하니까. 

 

당시 기억나는 한줄 평. 올해의 가장 시끄러운 러브스토리.

 

뱀다리 : 영화를 즐기는데 경험과 적응이 필요한가?

 

물론이다!

빠른 편집의 영화라면 수없이 많은 장면들을 기억하고,

그것을 영화의 스토리에 끼워 맞추는 복잡한 능력이 요구된다.

이것을 처음 접하는 관객이라면 '방금 머 했지?' '저거 왜 하는 거야'?

하는 질문들을 쏟아내다 결국 영화의 이야기까지 놓치게 되는 불상사가 생기게 된다.

현란한 화면 역시, 상황을 인지하는 능력과 사물을 판별하는 능력이 요구되는데

이런 것들은 순전히 경험에 의해서만 익숙해지게 되는 것들이다.

 

이를테면 놀이동산에서 롤러코스터를 생전 처음 타보는 사람이,

360도 회전하는 상황에서 주위 사물을 판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가?

결단코 없다.

그러나 롤러코스터를 즐기고 수십 번도 넘게 타본 사람이라면

사물판별은 물론, 옆사람과 대화까지 나눌 수 있게 된다.

이것은 순전히 경험의 문제이지,

이 사람이 특별히 사물 판별 능력이 뛰어난 건 아니라는 것이다.

특정 영화들 역시 마찬가지의 경험을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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