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점
- 9.0 (2009.03.19 개봉)
- 감독
- 클린트 이스트우드
- 출연
- 클린트 이스트우드, 크리스토퍼 칼리, 비 방, 아니 허, 브라이언 할리, 제랄딘 휴즈, 드리머 워커, 브라이언 호위, 존 캐롤 린치, 윌리엄 힐, 브룩 치아 타오, 치 타오, 초우아 쿠이, 스콧 이스트우드, 시아 수아 창, 소니 뷰, 두와 무와, 그렉 트리자스코마, 존 존스, 데이비스 글로프, 토마스 D. 마하드, 코리 하드릭트, 나나 그베워뇨, 아더 카트라이트, 오스틴 더글라스 스미스, 코노르 리암 칼라한, 마이클 E. 쿠로우스키, 메이카오 K. 리통파오
나이 들어 갈수록 품위 있고 멋이 폭발하는 사람이 있다.
영화배우로만 말하자면 브래드 피트나 조지 클루니, 로버트 레드포드 정도가
얼른 떠오르는 것 같다.
허나 이미 노인네로서 아직까지도 막강 포스를 과시하고 있는 배우를 떠올린다면
그건 단 한 명. 클린트 이스트우드 뿐일 거다.
현역 배우이자 감독으로,거의 90줄로 접어든 상태에서도
왕성한 활동으로 젊은 배우들을 민망하게 하고 있는 노친네다.
요즘에는 숱하게 수작 걸작들을 찍어내는 감독으로서의 모습이 더 익숙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배우로 참여한 본 영화 역시 기대가 되었다.
(물론 이 영화도 감독까지 하셨다. 대단;)

눈빛만으로 사람 죽인다는 게 이분에겐 가능할 것만 같다.
왕년의 '용서받지 못한 자'필의 포스터만 봐도
본 영화에서 한 댓 명은 너끈히 죽어 나갈 듯 보였고,
주인공 캐릭터도 한국전에 참전했던 전쟁 영웅인 데다,
그 막강 포스를 시종일관 과시하시는 것이 꼭
막판에 시원스럽게 때려 부수는 액션 함 해주실 것 같으나...
아뿔싸.
그 카리스마와 간지의 용도는 단 한 가지,
오직 참회에 맞춰져 있다.
처절한 복수극 따위가 아니다.
게다가 영화의 무대도 좁아터진 두어 집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이 거의 전부이고.
그러나 실망할 필요는 전혀 없다.

영화 내 갈등과 참회의 원인이 되는 몽족들.
이 좁은 무대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세대 인종 간 갈등에 전쟁의 흔적에 대한 성찰,
그리고 발톱을 깨물며 고민할 만한 종교적 질문들,
무엇보다 유머와 비장미의 절묘한 배합, 끝으로 감동까지, 없는 게 없다.
영화라는 게 반드시 스케일 따위가 크지 않더라도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이렇게나 많다는 걸 이스트우드 옹께서는 몸소 보여주시는 것만 같다.
그냥,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은 다 일어난다고 보면 된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할배의 카리스마가 캐릭터뿐만이 아니고
이야기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느낌이랄까.
캐릭터에 감탄하고 이야기에 감탄하고 어느새 고집쟁이 노인네에 동화되고 나면
모든 상황이 폭발하듯 정리되는 마지막에 이르러 긴 탄식을 뿜어내게 될 것이다.
그때쯤 되면 누구나 틀림없이 이렇게 생각하게 되겠지.
'이 노인네 돌아가시면 안 되는데.. 감독님 오래오래 사세요.'

영감님. 부디 만수무강하시고 건강 잘 돌보세요.ㅠ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아들이 참여하고 이스트우드 옹 자신이 노래를 직접 부르기도 한
OST가 영화의 엔딩 크레딧에 흘러나오며
영화의 제목이자 작중 등장하는 자동차인
그랜 토리노가 마지막에 등장할 때
느껴지는 먹먹함은 지금 다시 봐도 정말 소중한 장면이다.
RESPECT!!!!
모두에게 정말 정말 강추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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